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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소망, 3부 중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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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앉아서‍ 두 숟가락 먹었는데‍ 내면의 전화가 울렸어요.‍ 『스승님, 왜 아까‍ 제가 못 뵙게 하셨나요?』‍ 그래서 칭하이 무상사가‍ 물었죠. 『누구세요?‍ 전화한 사람은 누구죠?‍ 무슨 용무인가요?』‍ 상대방들은 겁에 질렸고‍ 목소리들이 떨렸어요. 『네, 네…네…‍ 저, 접니다』‍ 그래서 칭하이 무상사가‍ 물었죠. 『저가 누구죠?』‍ 이미 『연료 수프』로‍ 두세 숟가락‍ 급유를 한 터라 힘이‍ 어느 정도 생겼어요.‍ 언성을 좀 높이자‍ 상대방은 질겁하면서‍ 바로 전화를 끊더군요.‍ 전화를 끊고 더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하지만 대신 무형의 팩스로‍ 메시지를 보냈어요.‍ 날 그냥 안 놔두더군요.‍ 스승이 수프를 두어 숟가락‍ 더 먹었을 때‍ 여기로 팩스 한 장이‍ 『휙』 날아들었죠.‍

근처에 있던 조수들은‍ 아무것도 못 보고 이랬죠.‍ 『스승님, 왜 별안간‍ 펄쩍 뛰세요?‍ 그리고 좀 전엔 누구한테‍ 말씀하신 거예요?』‍ 그래서 팩스 못 봤냐고 했죠.‍ 팩스는 어울락(베트남)어로‍ 전보라는 뜻이죠?‍ (네)‍ 그래요. 전보요.‍ 현대판 전보예요.‍ 그걸 팩스라고 하죠.‍ 이러더군요. 『아뇨,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스승님,‍ 팩스가 어디 있죠?‍ 어디 있나요?』‍ 난 이랬죠. 『됐어요.‍ 여러분은 육안으로만 보는‍ 세인들이니 관둡시다.‍ 내가 설명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할 테니‍ 관둬요!』‍ 그래서 나도 팩스를‍ 못 본 척 그냥 무시했어요.‍ 그들은 팩스를 보냈고‍ 난 이쪽에 기대앉아‍ 계속 먹었어요.‍

몇 술 더 뜨자‍ 전화가 다시 울렸죠.‍ 『누구예요?』‍ 이번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달랐어요.‍ 너무 겁이 나서‍ 목소리가 달라진 건지, 아니면 다른 이가‍ 전화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했죠.‍ 『네… 네… 네…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난 말했죠. 『제자요?‍ 어떤 제자요?‍ 어떤 제자를 말하나요?』‍ 그들은 덜덜 떨며 말했죠.‍ 『네, 네… 다 당신께‍ 입문한…』‍ 그땐 내 수프가‍ 완전히 식어버렸어요.‍ 수프 그릇이 차가워졌죠.‍ 『어떤 제자, 입문자인가요?‍ 왜 이 시간에 전화했죠?』‍ 그들은 말했죠.‍ 그러자 『네, 네, 네…,‍ 스승님이 너무나 그, 그, 그리워서요!』‍ 난 물었죠. 『아내와 자식이‍ 있나요?』‍ 그들은 말했죠. 『있습니다』‍ 『아내와 자식이 있으면‍ 그들을 그리워해야지, 왜 나를 그리워하나요?』‍ 그들은 그 말을 듣자‍ 민망해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어요.‍

그들이 전화를 끊자,‍ 난 끝난 줄 알고,‍ 차가운 수프를‍ 계속 먹었지요.‍ 그런데 다시 전화벨이‍ 울리더니, 내가‍ 받자마자 바로 끊더군요.‍ 아, 이렇게 계속되면‍ 입맛도 없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오라고 했죠.‍ 이제 내가 전화할 차례였죠.‍ 『통, 통, 통, 통 아무개?‍ 삼촌, 이모, 동지들 모두‍ 「당 중앙위원회」 모임에‍ 오라고 부르세요』‍ 그들은 말했죠. 『오, 저희는‍ 정당이 없는데요』‍ 『아뇨, 이 당이‍ 다른 어떤 당보다 낫죠.‍ 이 당의 이름을‍ 말해서는 안 돼요.‍ 익명의 정당이지만, 아주 강력한 당이죠.‍ 그냥 회의를 소집하면‍ 그들은 바로 이 정당이‍ 뭔지 알게 될 거예요』‍

난 이어 말했죠. 『다른 당이‍ 이 당을 마주하게 되면‍ 겁을 먹을 거예요.‍ 이 당은 총도, 대포도, 나팔도, 북도,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를 보는 어떤 당이든‍ 도망칠 거예요.‍ 심지어 갱단들도‍ 우리를 보면‍ 도망치며 인질들을‍ 풀어줘야 하죠.‍ 우린 싸우지도 때리지도‍ 않고, 그저 밤낮으로‍ 바위처럼 앉아 있거든요.‍ 그걸 보고 그들은‍ 정말 겁을 먹었어요』‍ 그들은 가서 발길질을‍ 좀 하면서 확인을 했죠.‍ 『왜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 어째서 꼼짝도 안 하는‍ 걸까, 흔들림도 없고‍ 움직임도 없고‍ 미세한 경련조차 없어‍. 어떻게 계속 저렇게‍ 두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는 거지? 밤에도 앉아 있고 낮에도 앉아 있네.‍ 세상에!‍ 죽은 것 같아.‍ 저들을 그냥‍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끝내 버리자.‍ 저들을 여기 놔두면‍ 관을 사서 묻어야 할 거야.‍ 그럼 너무 번거롭잖아.‍ 누군가 저들을 숲에서‍ 며칠 동안 같이 「놀자」고‍ 초대했지만, 그냥‍ 「돌려보냈지」‍ 왠지 오싹해서 말이야』‍ 여러분은 이미 목숨을 걸었죠.‍ 죽은 거나 살아 있는 거나,‍ 살아있는 거나 죽은 거나‍ 다를 바가 없어요.‍ 그들은 돈을 뺏지 못했죠.‍ 우리에겐 돈이‍ 없었으니까요.‍ 그저 칭하이 여사에게서‍ 음식을 얻어먹을 뿐이죠.‍

좋아요. 소화가‍ 다 됐겠군요. (네)‍ 이제 배부르다고‍ 하지 않고‍ 다시 더 먹으려고‍ 달려가겠군요.‍ 매번 같죠. 그래서 항상‍ 더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죠.‍ 오늘 몇 끼 먹었나요?‍ (세 끼입니다) 세 끼요! (네)‍ 두 끼라고요? (두 번 더‍ 먹었으니, 합치면‍ 네 끼입니다.‍ 두 번 더 먹었습니다)‍ 이번까지 합치면 네 끼예요?‍ 와, 세상에!‍ 정말요?‍ 게다가 몰래‍ 비건 라면 같은 것도‍ 챙겨 먹었잖아요.‍ 그리고 여행 가방에 있는‍ 이른바 용품들, 물품들은 아직‍ 세지도 않았죠. (네)‍ 다들 여기 온 뒤로‍ 살이 찐 것도‍ 당연하네요.‍

좋아요, 이만하면 됐어요. (네)‍ 이 정도 웃으면 세상의‍ 근심을 잊을 수 있겠죠.‍ 아까 딘훙의 시 들었나요?‍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세상의 모든 걸 잊네』‍ 우리 같아요. 그렇죠? (네)‍ 늘 하루 종일 서로‍ 바라보며 웃잖아요.‍ 하지만 이 양쪽은‍ 서로 바라보며‍ 미소 짓지 마세요.‍ 남자들은 여자들을‍ 보고 웃지 마세요.‍ 여자들도 남자들을‍ 보고 웃지 말고요.‍ 나를 보고 웃는 건‍ 괜찮아요.‍ 함부로 주위를‍ 둘러보며 웃지 마세요.‍ 문제가 생길 거예요. (네)‍ 웃고 싶으면‍ 적절한 장소를‍ 찾아 웃어야 해요.‍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함께 웃으면‍ 정말 큰일날 수 있어요.‍ 좋아요, 자러 가세요. (네)‍ 이만하면 충분하죠?‍ (네)‍ 잠깐 보는 건 괜찮지만‍ 너무 오래 보면 번거롭죠.‍

됐어요, 질문 없나요?‍ (네)‍ 여러분이 질문할 때‍ 보통은 쓸데없는‍ 질문을 하죠.‍ 좋은 질문이 없어요.‍ 여러분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더‍ 물어볼 게 뭐가 있겠어요?‍ 하니 괜한 질문을 해서‍ 쓸데없는 말을 하며‍ 사람들의 시간을‍ 허비하는 거죠.‍ (스승님) 왜요?‍ (오늘 스승님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여기 있고 싶습니다)‍ 난 여기 안 사는데‍ 어떻게 나와 같이 있죠?‍ 당신은 원하는 곳에 머물러요.‍ 여기 머물 자격은‍ 되는 거죠?‍ 동에게 가서 물어보세요.‍ (스승님의 카세트테이프가‍ 있습니다) 이게 뭐죠?‍ (제가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입니다)‍ 와, 정말요?‍ 이 테이프는 어디서 난 거죠?‍ 왜 이렇게 여러 개를‍ 이어붙였나요?‍ (밖의 상자에 있던‍ 겁니다, 스승님)‍ 밖에 있는 상자에요? (네)‍

거기서 당신이‍ 무슨 노래를 불렀죠?‍ (스승님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밖에 틀어 놓으세요.‍ 혹시 귀가‍ 잘 안 들리는 사람도‍ 들을 수 있도록요.‍ (네, 스승님의…)‍ 밖에 두세요.‍ 난 둘 곳이 없거든요.‍ 내 짐은 아주 무거워요.‍ 이미 이 『무기』들도‍ 넣을 자리가 없어요.‍ 그런 건 안 가져와도 돼요.‍ 괜히 수고하지 마세요.‍ 청력이 좋지 않은‍ 노부인들에게 드리세요.‍ 고마워요!‍ 놔둘 곳이 없어서 그래요.‍ 오 세상에, 난‍ 짐을 쌀 때마다‍ 너무 힘들어요.‍ 여러분은 모를 거예요.‍ 짐을 싸서 떠나야 할‍ 때마다, 오, 맙소사, 너무 지쳐요.‍

좋아요.‍ 난 노래 같은 건‍ 안 들어요.‍ 시간이 없어서요.‍ 아주 가끔만 듣죠.‍ 그들이 음악 CD를‍ 잔뜩 사놨는데, 들을 시간이 전혀 없어요.‍ (네) 그래요.‍ 시간이 없어요.‍ 게다가 듣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요.‍ 이런 건 여러분이 들으라고‍ 만든 거예요. 난 안 들어요.‍ 보통은 여러분이‍ 들을 수 있게 이런 것을‍ 제작해 달라 해서‍ 만드는데, 사실 나 자신은‍ 듣는 걸 안 좋아해요.‍ (아주 좋습니다, 스승님.‍ 아주 좋습니다)‍ 그래요. 처음에‍ 두세 번 들었을 때는‍ 좋죠. (네,‍ 저희는 항상 듣습니다)‍ 나중엔 내던져 버리죠.‍ (아닙니다, 스승님)‍ (항상 좋습니다)‍ 항상 좋다고요? (네)‍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아집니다, 스승님)‍ 좋아요. 좋으면 계속 들어요.‍ (훨씬 더 좋습니다)‍

제발, 오지 마.‍ 부탁이야.‍ (날아갔습니다, 스승님)‍ (날아갔습니다)‍ 이미 날아갔나요?‍ (날아갔습니다)‍ 보세요. 음악 얘기를 하니‍ 바로 뛰어드네요.‍ 굳이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아까는 벌레가 없었죠?‍ 그녀가 데려왔어요.‍ 파리와 모기들을‍ 데려왔어요.‍ 유유상종이니까요.‍ 저쪽이요.‍ 저기, 저기, 저기요.‍ 이미 그녀에게 돌려줬어요.‍ 봤죠?‍ 저쪽으로 날아갔어요.‍ 방향을 잘못 잡고 날아온‍ 건가요? 제때 멈추지 못한‍ 거죠. 이쪽으로 왔는데‍ 아무것도 없는 걸 보고…‍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서‍ 안으로 추락한 거예요.‍ 이젠 알고 저쪽으로 달려갔죠.‍ 점점 더 가까이 가고 있죠.‍

난 정말 들을 시간이‍ 없어요. (네)‍ 게다가 사실 별로 안 좋아해요.‍ 심지어 아주 좋은‍ 노래를 찾아도‍ 두세 번 들으면‍ 질리거든요.‍ 그래서 실은 왜 여러분이‍ 자꾸 내 시나 음악을‍ 들어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좋아요. 좋으면 들으세요.‍ (음악이라도 들어야지‍, 안 그럼 스승님이 그립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도록‍ 여러 번 들으세요.‍ 한 번만 들으면‍ 아까우니까요.‍ 좋아요. 좋으면‍ 들으세요. (네)‍ 여러분이 좋다면 난‍ 여러분이 듣도록 부를게요.‍ 됐죠. 잘 있어요. (네)‍

아름답죠?‍ (네, 아주 아름답습니다.‍ 스승님이 입으시니‍ 귀여워 보입니다)‍ 이 옷은 내가 제일‍ 안 좋아하는 옷이에요.‍ 오래전에 만들었는데‍ 한 번도 안 입었어요.‍ (아주 아름다워요, 스승님)‍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오래됐거든요. (제일 예뻐요)‍ 나중을 위해 놔뒀던 거죠.‍ 어떻게 될지 보자고 했죠.‍ 자유시간이 전혀 없어요.‍ (음악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아주 좋다고 하던가요? (네)‍ 당신도 좋다고 들었어요?‍ 시 낭송을 들었나요? (네) 아직 정식 발매도 안 됐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들었죠?‍ (한 입문자가 공유해줬습니다)‍ (보내준 CD를‍ 남편이 들었습니다)‍ 오, 어울락(베트남)으로‍ 보내줬나요?‍ (아니요…)‍ 미국이나 호주로 보냈나요?‍ (남편은 한번 틀자 멈출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요?‍ 그에게 전해주세요.‍ 원래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여기로 와야 한다고 하세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잊었어요. 아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죠?‍ 방금 한 얘기가 뭔지 잊었어요.‍ 오, 이 옷이‍ 예쁘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죠? (네)‍ 이 옷은 오래전에‍ 만든 건데‍ 한 번도 입지 않았어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아름답습니다. 예뻐요)‍ 한데 오늘 다른‍ 예쁜 옷들은 전부‍ 이미 해졌더군요.‍ 그래서 결국‍ 이걸 입게 된 거죠.‍ 이 옷은 거기 누워‍ 오랫동안 한탄하고‍ 있었어요. 『세상에! 왜‍ 내 운명은 이토록 가련할까』‍ 방의 한 구석에서‍ 울고 있었죠.‍ 해서 오늘 난 말했어요.‍ 『그럼 좋아, 이리 오렴.‍ 오늘 너를 세상에‍ 보여줄게』‍ 더군다나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고 있었죠. (네)‍ 벌써 자정이나‍ 새벽 1시가 다 돼서,‍ 다들 반쯤 졸며‍ 눈도 잘 못 뜨고 있으니‍, 뭘 입든 상관없었죠.‍

통역이 잘 되나요? (네)‍ 이해가 잘되나요?‍ (네, 이해가 잘됩니다)‍ 아주 좋아요.‍ 누가 통역을 하나요?‍ (통(…)이요) 통(…)이요.‍ 그의 중국어를 믿는군요.‍ 그는 꽤 괜찮아요.‍ 좋아요. 잘 있어요.‍ 됐어요. 됐어요.‍ 이만 갈게요.‍ 잘 자요. (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세요!‍ (좋은 밤 되세요, 스승님)‍ 정당 모임에 왔던‍ 이들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우리 당원들에게도요. (네)‍ 비정통 정당에도‍ 안부 전해주세요.‍ (네)‍ 혹은 여러분의 사랑스런‍ 업장과, 모두에게‍ 내 안부를 전해줘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스승님)‍ 오, 그들이 저 밖에‍ 비건 과자나 과일을‍ 놔뒀나요?‍ (네) (네)‍ 안 놔뒀다면 직접 사세요.‍ 좋아요. 잘 자요! (네)‍ (좋은 밤 되세요, 스승님)‍ 잘 자요. 네, 고마워요!‍

사진: 『숲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닌,‍ 천상의 아름다움이 깃든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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